3차 미북정상회담 '여지'…"김정은 의중 담은 김여정 담화"

입력 2020-07-10 13:34   수정 2020-07-10 13:36


공식적으로는 미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오히려 '여지'를 둔 발언이 더 부각됐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 얘기다. 김 제1부부장은 제3차 미북정상회담 연내 개최 가능성에 대해 "북한에 무익하다"면서도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일단 트럼프 행정부가 의지를 내비친 연내 미북정상회담을 일단 거부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주도권도 밝힌 셈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올해가 지나 미북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지난해 2월 '노딜'로 끝난 하노이 정상회담 때의 '영변 폐기-일부 제재 해제' 카드가 재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는 등 북한의 향후 대미외교 방향과 협상 기조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아울러 '막말'은 자제하면서도 "경제적 압박이나 군사적 위협 같은 쓸데없는 일에만 집념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봐야 할 것", "위험한 행동에 나선다면 잠자는 범을 건드리는 격이 될 것"이라며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담은 것으로 보이지만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 형식을 취해, 김정은 위원장이 최종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북관계 진행 상황에서처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악역을 맡고, 김정은 위원장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 역할분담 구도.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쓰면서도 최고지도자 결정을 최후의 보루로 남겨둬 미북 및 남북관계가 극한으로 치닫지 않게 하려는 포석인 셈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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