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련은 의류의 원료인 원사부터 원단, 방직, 염색, 봉제, 패션 브랜드와 산업용 섬유분야까지 아우르는 관련분야 최대 단체다. 4만5000여개 국내 섬유산업 관련 기업이 회원사로 등록돼있다. 대한방직협회, 한국화학섬유협회, 한국패션산업협회, 한국섬유수출입협회 등 27개 단체가 정 대의원으로 구성돼있고 동일방직, 영풍필텍스, 한국도레이, 현대화섬, 동진다이닝 등 38개 기업이 일반 대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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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산련의 추대위는 성기학 회장을 비롯해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 한준석 한국패션산업협회장, 김정수 국가공인시험검사 연구기관(KOTITI) 이사장, 조창섭 경기섬유산업연합회장 등 5인으로 구성돼있다. 섬산련은 14일 임시총회를 열고 의견을 취합한 후 17일 2차 추대위를 열고 5명의 위원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을 추대한다. 만약 한 명이라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과반 이상인 3인 이상의 찬성으로 회장을 추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면방, 의류패션, 화학섬유 분야 기업 최고경영자가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아 온 관례에 따라 화섬 업종을 대표하는 이 회장이 회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성기학 회장은 의류패션 분야(영원무역) 최고경영자다.
이 회장은 연매출 3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섬유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도레이첨단소재가 일본 도레이의 100% 출자 회사라는 점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안 그래도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이 작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회사의 100% 출자회사 대표를 국내 섬유산업업계 최대 단체 수장으로 앉히기는 껄끄럽다는 얘기다. 게다가 도레이는 유니클로와 원단 개발을 함께 해 온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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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 회장이 현 회장과 같은 의류패션분야 최고경영자인데다 지난 13대 회장 선거때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 박상태 성안 회장과 과열 경쟁양상을 벌였다는 점이 부담이다. 당시 지나친 선거열로 업계가 분열양상을 보이자 '제3의 인물'이었던 성기학 회장으로 여론이 돌아섰었다. 이번 15대 회장 선거도 과열 양상을 보일 경우 지금까지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제3의 인물'이 갑자기 추대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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