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삼성SDI·LG화학·엔씨소프트…'BBIG7' 연일 뜀박질

입력 2020-07-12 15:26   수정 2020-07-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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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0달러인 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시가총액은 상장 직후 매출이 1000억달러인 포드를 넘어섰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에 익숙한 기존 투자자들은 이를 ‘과열’이라고 봤다. 하지만 니콜라 투자자들은 달랐다. 오히려 “꿈 대비 주가 비율(PDR: price to dream ratio)을 보면 이 회사는 심각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니콜라에 열광했다.
BBIG7의 시대
단순히 실적만으로 주가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등을 대표하는 BBIG7(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삼성SDI·LG화학·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 종목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이 꿈꾸는 미래의 가치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분석 말고는 설득력 있는 답을 찾기 힘들다. 바이오 업종의 PER은 120배에 달한다. 거대 글로벌 제약사들에 맞서 바이오 생태계를 바꾸고 있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업체의 최종 목적지인 ‘신약 개발’ 영역에 도전하는 SK바이오팜이 대표주자다.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대한 기대감은 LG화학과 삼성SDI 주가를 밀어올리는 원동력이다. ‘엔진의 시대’에는 일본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한국 자동차산업이 일본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독점적 플랫폼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콘텐츠, 금융, 모빌리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시장에서는 “어디로 튈지 몰라 가장 무서운 존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어떤 기준으로 고를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PDR을 산정해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이라는 단일한 가치로 이들의 주가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분야는 전기차 소재·부품 분야다. 김동엽 한국경제TV 파트너는 “5년 뒤부터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차를 만들지 않는데, 전기차 원가의 30% 이상은 배터리”라며 “현재 배터리 글로벌 1등인 LG화학은 PDR의 최고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신현식 한국경제TV 파트너는 배터리 양극재 1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에코프로와 테슬라에 자동차 구동장치를 공급하는 센트랄모텍을, 이상로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소재를 개발하는 테이팩스를 추천했다. 이 파트너는 “테이팩스의 경우 LG화학, 삼성SDI와 함께 2018년부터 진행해오던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국책과제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바이오·의료기기 산업도 대표적으로 ‘꿈’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이다. 김동엽 파트너는 그중에서도 비대면 의료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 파트너는 “하반기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심전도, 혈압 측정 상용화가 이뤄진다면 비대면의료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센서에 특화된 드림텍에 높은 PDR을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신현식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인공지능 딥러닝 신약 개발 플랫폼을 보유한 신테카바이오를 추천했다.

스튜디오드래곤과 에이스토리는 ‘한류 드림’이 담긴 콘텐츠 대표주다. 이상로 파트너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넷플릭스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한국 콘텐츠가 늘고 있다”며 “넷플릭스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을 포함해 국내 콘텐츠 제작업체들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경락·김지욱 파트너가 운영하는 투자컨설팅 모임 ‘24시 클럽’도 같은 이유로 좀비 드라마 ‘킹덤’을 제작한 에이스토리를 추천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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