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가 세계 자동차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지난 1일 시가총액 2072억달러(약 248조원)로 처음으로 일본 도요타를 2위로 밀어냈다. 9일 기준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233% 올랐다. 테슬라는 2003년 창업 후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차 한 대 판 적 없는 수소차업체 니콜라(사진)의 시가총액은 포드에 육박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 등 기존 지표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꿈의 기업’들이 랠리를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한국 기업도 이 랠리에 합류하고 있다. 2일 상장된 SK바이오팜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6조원에 육박하며 전통산업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포스코를 제쳤다. SK바이오팜은 작년 매출 1239억원에 이익도 내지 못했다.
바이오 선두주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50조원에 달한다. PER은 160배가 넘는다. 세계 1위 제약사인 화이자의 PER은 11배에 불과하다. SK바이오팜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에는 신약 개발과 새로운 산업에 대한 꿈이 담겨 있다는 평가다.
이런 주식들의 랠리를 설명하는 단어로 증권가에 PDR(price to dream ratio)이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바이오, 전기차 배터리, 인터넷, 게임 업종의 7개 대형주 ‘BBIG7’이 대표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삼성SDI LG화학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7개 종목 주가는 급등했다. 코로나19로 주가가 한 차례 폭락했음에도 연초 대비 9일 기준 주가는 60~80% 올랐다. 특히 카카오는 연초 대비 133% 상승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동엽 파트너는 “단순히 수익대로만 주가를 평가하던 시대에서 이젠 꿈과 비전을 새로운 가치로 인정해주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도로를 누빌 전기차와 수소차, 비서가 된 로봇이나 드론택시의 세상이 현재의 주가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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