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9일 1.77% 오른 28만7500원, 카카오는 8.38% 급등한 3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의 시가총액 순위는 삼성SDI를 제치고 7위가 됐다. 카카오의 기세는 무섭다. 이달 들어 7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올랐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32.8%에 달했다. 네이버도 6거래일 연속 올랐다. 같은 기간 주가는 10.6% 상승했다.
특히 카카오는 최근 주가 상승의 테마가 되는 다양한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대면 대장주이면서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는 실적 개선 기대도 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405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95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장 기대주’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공모주 시장이 뜨거워진 가운데 카카오페이지는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IPO 엑스포 2020’에서 올해 거래액 목표치가 5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지는 콘텐츠 플랫폼뿐만 아니라 지식재산권(IP) 소유주로서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며 “카카오의 웹툰 사업 합산 가치는 10조원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이익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카카오는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모빌리티 금융 분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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