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초복 맞아 '보양식 대전'

입력 2020-07-12 17:55   수정 2020-07-13 09:34

유통업계가 오는 16일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 대전’을 벌이고 있다. 신선식품에 경쟁력이 있는 대형마트들은 친환경 제품으로 치고 나가고 전자상거래(e커머스)업체들은 소용량 신선식품과 먹기 편한 가정간편식(HMR) 보양식을 중심으로 1~2인 가구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동물복지·무항생제 닭 내놔
롯데마트는 15일까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닭고기를 할인 판매한다. 동물복지 인증이란 동물보호법에 따라 인도적으로 길러진 뒤 운송 및 도축된 축산품에 주어지는 인증 마크다.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 L포인트 회원은 ‘동물복지 닭백숙용’(1.1㎏)과 ‘동물복지 닭볶음탕용’(1㎏)을 기존 가격보다 30% 싼 5950원에 살 수 있다. 백숙용 영계(500g)는 252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완도 활전복을 멤버십 회원에게 40% 할인해주고, 민물장어 1팩(600g)을 3만4800원에 판다.

롯데마트는 전 점포에 동물복지 닭고기 40만 마리를 준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상반기에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늘며 롯데마트의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닭고기 매출이 20.5%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도 15일까지 ‘무항생제 영계 2마리’(각 500g)를 기존 가격보다 20% 싼 5584원에 판매한다. 행사 카드로 결제해야 하지만 KB, 신한, NH, 우리카드 등 대부분이 해당된다. 일반 토종닭도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모든 품목을 20% 할인한다.

대형마트 중 무항생제 영계를 판매하는 건 이마트가 처음이다. 무항생제 영계는 항생제를 먹이지 않는 대신 외부 오염 물질과의 접촉을 차단한 상태에서 약 30일 동안 키운 닭이다. 무항생제 영계를 대형마트에서 보기 어려웠던 이유는 다수 농가가 크기가 크고 기르는 기간이 짧은 일반 닭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계는 육질이 단단해 삶아도 살이 흐트러지지 않아 삼계탕에 제격이지만 무항생제 영계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올해 초부터 무항생제 영계를 키우는 농가를 발굴해 5개 농가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은 1인용 닭·가정간편식
e커머스업체들은 1~2인 가구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쓱닷컴은 13일부터 19일까지 복날 음식을 한데 모아 싸게 판매하는 ‘2020 복수혈전’을 연다. 주력 상품은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보양식 HMR로 20여 종을 최대 37% 할인 판매한다. ‘올반 삼계탕 진 900g’(3팩에 1만9900원)과 ‘종가집 삼계탕 800g’(1팩 6580원) 등 삼계탕 외에도 ‘양재동 금강수림 인삼장어탕’ ‘소담한 밥상 특꼬리곰탕’ 등이 대상이다.

보양식을 조리하는 데 필요한 신선식품도 80여 종을 최대 20% 싸게 판매한다. 삼계탕용 생닭은 혼자서도 먹기 적합한 영계(500g)부터 1㎏짜리 백숙용 닭까지 다양한 크기로 준비했다. 건대추 수삼 황기 등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와 완도산 활전복도 함께 살 수 있다.

티몬도 하림 육질통닭(530g, 2팩)과 완도산 활전복(1㎏), 통영산 돌문어(800g) 등을 판매한다. 신선제품을 받은 뒤 품질에 이상이 있을 때 무료 반품할 수 있는 신선무료반품관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이다.

티몬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복날 보양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86%가 ‘복날에 보양식을 챙겨 먹는다’고 대답했다”며 “코로나19로 집에서 보양식을 먹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이라고 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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