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부담에…힘 못쓰는 OEM 의류株

입력 2020-07-12 17:18   수정 2020-07-1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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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의류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이 계속 악화한 영향이다.

영원무역은 지난 10일 3.91% 떨어진 2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세실업(-3.65%)과 화승엔터프라이즈(-5.02%) 등 다른 OEM 의류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영원무역은 지난달 3일 장중 3만5650원까지 오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주가가 미끄러지며 4월 중순 주가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세실업과 화승엔터프라이즈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패션 의류주들이 양호한 회복세를 나타낸 데 비해 OEM 의류주는 유난히 부진했다. OEM 의류업체 실적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동기 대비 22.1% 감소한 703억원이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691억원) 대비 13.0% 줄어든 601억원에 불과했다. 한세실업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개월 전(365억원) 대비 16.1% 감소한 306억원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OEM 의류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나빠지는 것은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이 2분기까지 쌓인 재고 처리 부담으로 하반기 OEM 발주를 줄일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다만 OEM주의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하면 주가도 가파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영원무역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이다. 지난해 통상 9~10배 수준을 오가던 것에 비해 크게 낮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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