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박원순 가해자로 단정하면 사자 명예훼손 해당"

입력 2020-07-13 09:16   수정 2020-07-13 09:20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 논란과 관련해 "박 시장 죽음의 배경이라 이야기되는 고소 사건을 정치적으로 쟁점화하려는 의도"라며 "박 시장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자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진 의원은 민주당 내 박원순계로 분류되던 인물이다.

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직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葬)으로 치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혹자는 5일장을 하느냐 이런 말씀도 합니다만 시신이 너무 늦게 발견됐고 상주인 아들이 귀국하는 일정도 있어 불가피하게 5일장을 치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시장의 죽음에 대해 "살아서 해명할 부분이 있다면 해명했으면 어땠을까, 혹시 과오가 있다면 솔직하게 사과했으면 어땠을까"라며 "이렇게 극단적인 결단을 해서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기고 그의 부재 자체가 우리에게 크나큰 손실이 됐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박 시장이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 고소당한 것을 언급하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분의 피해와 박 시장이 가해자라는 점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사자 명예훼손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피해 호소인의 이야기에도 물론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박 시장 조문이나 애도를 표하는 일 자체가 2차 가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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