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를 찾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동시에 30대들에게는 대출을 무리하게 끌어서 집을 사는 이른바 '영끌'에 마서기 보다는 신도시에 분양을 받으라고 조언했습니다. 실제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위축되고 있는데다 매매가는 상승률을 줄이고 있습니다.
반대로 불안한 모습도 있습니다. 가끔 거래되는 매매가가 신고라를 기록하기도 하고, 전셋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서울 외에 세종시에서는 한달 동안 5% 이상 집값과 전셋값이 오르는 등 폭발적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부의 말처럼 집값은 이제 안정을 찾는 걸까요? 아니면 잠시 쉬어갈 뿐일까요? 오늘도 부동산과 관련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급감
첫 번째 뉴스입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이날 기준 2145건으로 7월(1만616건)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거래가 크게 위축됐지만, 가끔 거래되는 아파트 값은 신고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매도자가 우위여서입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를 비롯해 송파구 방이동과 강북구 미아동 등지에서는 신고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외곽지역에서는 전용 84㎡를 기준으로 10억원을 넘어선 아파트들이 줄줄입니다.
◆서울 8월 집값 0.42% 상승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42% 상승했습니다. 전달(0.71%)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7·10 대책에 대한 세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8월엔 주택공급 확대방안 발표이 잇따라 나오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25개구 전체 주택 매매가격의 오름폭이 축소됐습니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 공언한 강남은 상승률이 뚜렷히 후퇴하고 있습니다. 다만 외곽지역의 강세는 여전한 상태입니다. 중저가 단지들이 많이 모여있는 노원구(0.67%)나 성동구(0.53%), 성북구(0.53%)등 강북지역의 9억원 미만 단지들은 여전한 강세입니다. 서울 전셋값은 강세입니다. 물량이 감소하면서 강동구(0.79%), 송파구(0.78%), 강남구(0.72%), 서초구(0.65%) 등 강남 4구가 크게 올랐습니다.
◆외지인 매수 늘어난 서울 아파트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 부담 강화 등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서울 아파트로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감정원의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현황 통계(신고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 7월 외지인에게 팔린 서울 아파트는 모두 3457건이었습니다.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 1월 2621건이던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4월 828건까지 줄었습니다. 그러나 5월부터 반등하더니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에서 두드러졌습니다. 경기와 인천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서울 아파트로 수요가 몰려드는 ‘빨대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전월세 거래량 급감…전세의 월세화 '가속'
서울에서 전·월세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임대차법 영향으로 시장에 나오는 임대 매물이 줄면서 계약 건수도 덩달아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전·월세 계약은 총 6078건이었습니다. 지난달(1만1600건) 대비 47.6% 감소했고, 지난해 8월(1만4865건)과 비교하면 59.1% 줄어든 겁니다.
추가 신고가 예상되긴 하지만,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1만건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8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반전세 비중은 14.3%로 올 들어 가장 높았습니다. 서울시 통계에서 반전세(준전세)는 보증금이 240개월치 월세를 넘는 보증부 월세를 말합니다. 송파구의 반전세 계약 비중은 7월 14.4%에서 8월 42.8%로 급격히 늘었습니다. 반면 전세 비중은 72.4%에서 44.0%로 줄었습니다.
◆경제학자 76% "수도권 집값 급등, 정책 실패 탓"
경제학자 4명 중 3명이 수도권 집값 급등 원인으로 부동산 정책 실패를 꼽았습니다. 한국경제학회가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 ‘수도권 주택가격의 폭등이 재건축 억제로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매물이 감소한 탓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답변자 76%가 동의했습니다. 30%는 ‘강하게 동의한다’, 46%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응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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