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수출 -1.7% '선방'…조선·반도체·車 수출이 견인

입력 2020-07-13 17:08   수정 2020-07-14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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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다. 조선과 반도체, 자동차 수출은 늘었지만 석유제품과 자동차 부품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자릿수를 보였던 수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어 수출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이 13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감소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수출은 2018년 12월 이후 매달 감소하다 지난 2월 반짝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다시 3월(-1.6%)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4월(-25.5%)과 5월(-23.6%)엔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엔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국가가 늘면서 감소폭이 10.9%를 보였으며 이달 들어선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7월 들어 수출이 회복된 건 주력 산업의 선전 덕분이다. 선박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307.0% 늘었고, 반도체와 승용차 수출도 각각 7.7%, 7.3% 증가했다. 하지만 석유제품(-42.2%)과 자동차 부품(-34.0%), 무선통신기기(-9.7%) 등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과 석유제품 분야가 살아나지 못하면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지난달 1~10일 수출은 1년 전보다 20.2% 늘었지만 차 부품과 석유제품의 부진으로 6월 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10.9% 감소했다.

하루평균 수출 감소폭도 크게 줄었다. 6월 초만 해도 조업일수 차이를 반영한 하루평균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6.2% 줄었으나 이달 초엔 1.7%에 그쳤다. 7월 초 한국의 양대 교역국인 중국(9.4%)과 미국(7.3%) 수출이 늘어난 것도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수출이 다시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이달 1~10일 수입은 141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9.1% 줄었다. 수출이 늘어난 반도체(6.9%)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85.1%) 수입이 지난해 동기 대비 확 늘었다. 이에 비해 원유(-32.6%) 수입이 큰 폭으로 줄었고, 기계류(-12.9%) 가스(-3.2%) 수입도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대만(22.4%)과 베트남(0.7%) 수입은 증가했지만 중동(-18.5%)과 미국(-12.9%) 유럽연합(-11.9%) 중국(-1.3%)에서 수입은 줄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8억3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전체 누계로 보면 99억6200만달러 무역수지 흑자로 집계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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