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드 가운데 설정액 기준 2위(2365억원)인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는 지난 3개월 동안 35.8% 수익을 냈다. 최근 3년 수익률도 73.7%에 달한다. 이 펀드는 홍콩에 상장된 텐센트(포트폴리오의 9.86%)와 알리바바(9.22%) 외에 중국 본토에서는 핑안보험(4%)과 공상은행(2.83%) 등을 담고 있다. 설정액이 많은 7개 펀드만 놓고 봐도 3개월 수익률은 23~35%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이 경기 위축에서 가장 빠르게 벗어나면서 중국 펀드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세계경제전망’에서 중국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새롭게 중국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지, 중국 펀드를 들고 있다면 언제 환매해야 할지 등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국 경제는 중국에 비해 회복이 느리다”며 “지난 몇 달간 미국 나스닥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처럼 중국 증시도 뒤늦은 유동성 장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적어도 4분기 이전까지는 중국 증시의 매력이 여전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유동성 공급량 대비 A주 시가총액 비중은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17.9% 수준”이라며 “버블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3배로, 2015년 고점 당시(20.3배)에 한참 못 미친다.
물론 16일 발표를 앞둔 2분기 경제성장률은 단기적인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1분기 -6.8%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은 2분기에 중국이 1.5%대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표가 이보다 실망스럽게 나오거나, 전년 대비 역성장을 이어가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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