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왓챠의 힘이 ‘데이터’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해 알맞은 콘텐츠를 추천하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들여와 왓챠의 고객을 유지하는 게 그의 전략이다. 박 대표는 “기존 콘텐츠시장은 의사결정권자들의 직감으로 돌아가는 곳이었다”며 “여기에 데이터 분석을 더하면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재 왓챠가 보유 중인 콘텐츠는 약 8만 편이다. 박 대표는 “콘텐츠의 시청량을 예측하는 모델을 사용해 콘텐츠 공급자와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경쟁사가 공급하지 않는 콘텐츠도 보유하고 있다”며 “특정 콘텐츠를 보려고 구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왓챠는 미국 최대 케이블 방송사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의 ‘리틀 드러머 걸’, 산드라 오 주연의 ‘킬링이브’ 등을 들여왔다.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20세기폭스 등 할리우드 유명 콘텐츠공급자(CP) 6개사와 모두 계약한 곳은 국내에는 왓챠뿐이다.
왓챠는 2011년 설립 이후 작년까지 연평균 191%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가입자 1인당 월평균 시청시간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6년 14시간12분이었던 시청시간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28시간42분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하반기부터는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된다. 올 9월에는 일본, 내년 6월부터는 동남아시아에 왓챠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 시작한 OTT업체이기 때문에 한국 콘텐츠 수급이 원활한 것이 강점”이라며 “5~7년 뒤 아시아에서 2000만~300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왓챠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네 번에 걸쳐 23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번주에 왓챠의 시리즈D 투자유치가 마무리된다. 250억~300억원 규모의 조달 자금은 콘텐츠 투자와 왓챠의 일본 및 동남아 시장 진출에 사용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왓챠의 기업가치를 13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왓챠는 NH투자증권을 기업공개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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