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째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을 이끌고 있는 정경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DB손해보험에서 사장급이 자산운용부문을 이끌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B그룹은 13일 경영진 인사를 통해 정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신임 정경수 사장은 1959년생으로 보성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삼성생명 투자사업부 상무를 지낸 뒤 공무원연금공단 본부장(CIO), 에이티넘파트너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아왔다.
정 사장은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안정적 운용을 추구하는 조직은 물론 자산운용사나 사모펀드를 두루 거쳐 주식과 채권은 물론 다양한 대체자산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모집할 때마다 '1순위 후보'로 거론돼왔다.
이번 인사로 정 사장은 DB손해보험 창사 이후 사장급으로는 처음으로 자산운용부문을 맡게 됐다. 국내 보험사에서 사장급이 자산운용부문을 맡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 보강 등 변화는 없지만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운용 수익률 제고가 보험사들의 핵심 과제가 된 상황에서 자산운용부문의 위상도 높아진 셈이다.
DB손해보험은 운용자산은 올해 3월 말 기준 37조 3970억원에 달한다. 안정적 자금운용이 중요한 보험사이니만큼 채권(15조6100억원)과 대출(11조730억원) 비중이 높지만 대체투자 를 중심으로 구성된 해외 자산 역시 8조430억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DB손해보험의 지난해 자산운용수익률은 3.91%로 전년(3.31%)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손해보험사들이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가운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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