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 마감…기술주 추락에 나스닥 2%대 급락

입력 2020-07-14 07:27   수정 2020-07-1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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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에도 기술주가 급락해서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전장보다 10.5포인트(0.04%) 상승한 26,085.8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82포인트(0.94%) 하락한 3155.22에, 나스닥 지수는 226.60포인트(2.13%) 떨어진 10,390.84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 비교적 큰 폭의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 점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패스트 트랙(Fast Track)'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패스트 트랙은 의료적 필요가 긴급한 경우에 치료제나 백신에 대한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부여된다.

기업 실적이 양호했던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펩시코의 2분기 매출과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펩시코는 약 75억 달러 규모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주요 기술 기업 주가가 돌연 급락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16% 이상 상승에서 5% 가까운 하락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3% 이상 내려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도 장 초반 상승세를 반납하고 3% 이상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세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 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지난 주말 하루 확진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중 갈등도 여전하다. 중국 외교부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문제와 관련해 미국 의원들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4명이 대상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지난주 위구르족 탄압을 이유로 중국 전·현직 고위 관리 4명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등 제재한 데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술기업 주가 과매수 위험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밀러 타박의 매튜 멀레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전반적인 증시 랠리가 여전히 매우 좁은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급등 대형주는 과매수 돼있다"고말했다. 그는 "따라서 광범위한 시장에서의 또 다른 랠리가 시작됐는지를 확신하기 위해서는 S&P 500지수의 주요 저항선이 정말로 상향 돌파됐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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