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M이 그리는 비전의 중심은 '사람'이었다.
김성수 카카오M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카카오M 미디어데이에서 "콘텐츠 비즈니스의 진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일을 하며 느낀 게,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좋은 사람을 모으고 좋은 환경과 인프라를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더라. 그래서 지난 시간 동안 사람을 모으는 제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 미디어데이는 카카오M 설립 이후 처음 열린 것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카카오M 사업 현황과 비전을 전했다.
카카오M은 카카오의 콘텐츠 전문 자회사다. '콘텐츠로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비전 아래 음악, 드라마와 영화, 디지털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M 수장 김성수 대표는 제일기획을 시작으로 투니버스, 온미디어를 거쳐 CJ ENM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다. 매니지먼트사와 스타 연출자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면서 지금의 CJ ENM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카카오M으로 직을 옮겼다.
김성수 대표는 "이제는 방송 채널에서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도 보는 사람이 없는 시대가 돼 버렸다"면서 변화된 상황을 전했다.
김 대표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 회수가 보장이 안되고, 시청률은 줄고 있다"며 "극단적으로 광고도 많이 줄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광고가 줄었다고 하지만, 그게 없다고 하더라도 20% 이상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모바일로) 콘텐츠 소비가 많아지고, 광고주의 광고비도 그쪽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이것에 대한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해야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CJ ENM에서 카카오M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M에서 "콘텐츠를 중심으로 새로운 IP를 기획, 발굴하고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해, 안정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IP와 콘텐츠 사업간의 새로운 결합 등 혁신적 시도를 통해 사업 구조를 더욱 종교화 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사업 전반으로 확대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규모를 키우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배우, 가수 등의 탤런트IP 뿐 아니라 작가, 감독, 작곡가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 이들과 함께 콘텐츠를 기획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비즈니스 리더 등이 모두 '톱 탤런트'"라고 소개하면서 "카카오M 공동체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반으로 변화를 확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카카오M은 국내 대표 연예인들을 대거 품으면서 풍부한 인적 자원을 확보했다. 국내 음원 최강자인 멜론을 기반으로 좋은 음악과 잠재력 있는 아티스트를 찾아 음악 제작을 지원하면서 가수 아이유 뿐 아니라 레이블을 통해 에이핑크, 더보이즈, 우주소녀 등이 소속돼 있다.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이병헌이 속한 BH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매니지먼트숲, 제이와이드컴퍼니, 어썸이엔티, VAST엔터테인먼트 등 배우 전문 소속사와도 손잡았다.
더불어 개성 강한 드라마 제작사 메가 몬스터, 로고스필름, 글앤그림미디어, 윤종빈 감독의 영화제작사인 영화사 월광과 한재덕 대표의 사나이 픽처스, 국내 대표 공연제작사인 쇼노트를 인수하며 영상은 물론 공연 분야까지 콘텐츠 사업 영역을 넓혔다.
여기에 역량있는 스타PD를 영입하고 소재부터 내용, 형식 등 모든 것을 모바일 시청 환경에 최적화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M의 과감한 투자는 업계에서도 "위협적"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카카오M은 투자와 제휴를 통해 2023년에는 연간 4000억 원 규모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강력한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K팝 음원 콘텐츠 영향력을 확대하고, 톱 크리에이터 중심의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제작 강화, 카카오톡 기반의 플랫폼을 통핸 프리미엄 모바일 콘텐츠 시장 개척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배우 매니지먼트사와 음악 레이블이 카카오M의 다양한 노하우와 안정적 시스템을 바탕으로 소속 아티스트의 역량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매니지먼트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M은 콘텐츠 기획·제작·유통·마케팅 역량, 전문 경영 노하우, 다양한 사업 영역의 국내외 네트워크 등을 지원, 각 사는 재능 있는 신인 아티스트의 발굴 및 육성에 주력함으로써 탤런트IP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 아니라, 각 사업간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여, 매니지먼트 사업 영역의 확장과 고도화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탤런트IP의 영역 확장을 위해 CMM(Celeb-owned Media Management)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CMM은 배우, 가수 등의 스타들이 직접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개인 디지털 채널을 개설, 운영함으로써 탤런트IP를 디지털로 확장하는 것이다. 직접 콘텐츠의 기획과 제작에 참여해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 캐릭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아티스트가 단순한 광고 모델이나 콜라보 참여의 개념을 넘어 자신의 이미지와 스토리를 바탕으로 직접 상품의 기획, 유통, 마케팅에 참여해 자신의 브랜드를 창조해내는 셀럽 커머스 사업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M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기존의 플랫폼 뿐 아니라 모바일 등 다채로운 변화에 적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개발되고 있다. 20여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카카오M과 함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의 수퍼IP를 활용한 콘텐츠 기획은 물론, 로맨스부터 코미디, 메디컬, 범죄수사까지 다양한 장르의 자체 스토리IP의 기획 개발에도 적극 나서, 모바일은 물론 TV, 스크린까지 넘나드는 새로운 포맷의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 2023년에는 블록버스터급을 포함해 연간 약 15편의 작품을 제작하며, 한류를 이끄는 메이저 영상 콘텐츠 스튜디오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다.
카카오M은 2023년까지 3년동안 총 3000억원을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총 240개 이상의 타이틀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매일 약 70분 분량의 새로운 오리지널 디지털콘텐츠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모바일로 보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운 카카오M만의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디지털콘텐츠 스튜디오를 이끄는 '황금어장' '비긴어게인'의 오윤환 제작총괄을 비롯, '진짜 사나이' 김민종,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문상돈,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박진경, 권해봄 등 전에 없던 기발한 아이디어와 참신한 기획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온 PD들이 합류해, 소재, 내용, 형식까지 기존의 TV나 웹 콘텐츠들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전할 계획이다.
카카오M의 디지털콘텐츠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와 함께 만드는 새로운 영상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김성수 대표는 "카카오톡은 전국민이 사용하는 강력한 메신저앱인만큼, 카카오M의 디지털 콘텐츠들도 더욱 편리하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플랫폼은 연내 오픈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M의 사업 현황과 전략을 소개한 김성수 대표는 "카카오M의 사업 비전은 '콘텐츠로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며, "콘텐츠 비즈니스의 혁신과 진화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와 IP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고 역량있는 인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성장에 기여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겠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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