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꼬박꼬박 내면 신용점수 올라간다

입력 2020-07-14 17:18   수정 2020-07-15 01:16

국민연금을 성실히 낸 가입자는 오는 10월부터 금융권의 개인 신용평가점수가 오를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는 14일 국민연금공단의 연금 납부 정보를 개인신용정보업체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데이터베이스와 결합한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관련 암호화 기술을 공공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 규정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 가입자 235만 명을 분석한 결과 성실하게 국민연금을 납부한 사람일수록 금융권 대출 연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KCB는 국민연금 납부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신용점수를 최대 41점(1000점 만점)까지 올려줄 예정이다. 국민연금 성실 납부 개월 수에 따라 가점이 차등적으로 부여되고, 기간이 36개월 이상이면 최대 가점을 받는다. 이를 통해 혜택을 볼 국민연금 가입자는 최대 55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금융 거래 이력이 적어 신용평가점수가 낮았던 사회초년생들이 더 큰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신용평가점수 상향이 예상되는 55만 명 중 만 34세 이하 청년은 24만 명이다. 점수가 낮아 제2 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던 이들이 시중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하면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앞으로 국민연금 관련 데이터의 민간 활용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먼저 연금 가입 및 납부, 수급 관련 데이터 4800억 건을 이용할 수 있는 국민연금 빅데이터 분석센터를 다음달 세운다. 또 내년까지 국민연금 빅데이터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국민연금이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하는 기업 및 일자리 정보 83종을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이형훈 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국민연금 빅데이터 활용은 정부 차원에서 힘을 쏟고 있는 디지털 뉴딜 확산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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