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횡보장에 갇힌 한국 증시에서는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의 고성장세가 마무리된 2007년 이후 코스피지수는 지금까지 연평균 0.9%의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5년간 주가가 오른 종목 수(583개)는 떨어진 종목 수(1180개)의 절반에 못 미친다. 시세차익을 누리기 힘든 시장이란 의미다. 김 센터장은 “바이오, 비대면 관련 일부 종목을 제외한 중후장대 산업이 고전하고 있어 코로나19 이후에도 주가지수는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장기투자자에겐 배당으로 3% 남짓한 수익을 얻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10년간 배당을 지속적으로 지급한 기업 중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당을 준다는 것 자체가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투자 전에 과거 배당 기록을 확인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전통적 배당주에 속하는 금융주는 추천 업종에서 제외했다. 그는 “금융업은 부동산, 대출 등 각종 정부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산업”이라며 “정부 기조에 따라 배당 축소 압박까지 받을 수 있어 미래 배당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고 경고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