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고(故) 백선엽 장군 안장식이 열린 국립 대전 현충원 입구에서는 그의 국립묘지 안장을 놓고 찬반 단체가 대치해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됐다.
광복회 대전충남지부·독립유공자유족회 대전지부·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는 이날 오전 10시께 대전현충원 입구 왕복 4차로 한쪽 인도(공주 방향)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대전현충원 안장 반대' 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으로 민간인 학살의 주범인 백선엽은 현충원이 아닌 일본 야스쿠니로 가라"고 주장했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 유족회와 열린군대를 위한 시민연대도 기자회견과 피케팅을 갖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편 인도(유성 방향)에 모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측은 "백선엽 장군이 독립군을 참살하거나 동족에게 해악을 끼쳤다는 실체가 없는 데도 구국의 영웅을 욕되게 하고 있다"며 "국민 모두에게 추앙받아야 할 분을 매도하는 건 군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계속되는 빗줄기 속에 양측은 각자 마이크를 잡고 구호를 외치거나 차량 경적을 울리며 대립했다. 경찰은 420명의 인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집회 시작 전 격앙된 반응을 보인 일부 참가자를 제지하기도 했다.
안장 반대 측 한 관계자는 대전현충원에 들어서는 백선엽 장군 운구차량 진입을 막으려고 도로에 뛰어들었다가 경찰에 가로막혔다.
안장식이 열린 장군2묘역에서는 현장을 생중계하던 일부 유튜버가 군·경찰 통제를 따르지 않아 마찰을 빚는 모습도 보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