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이 이날 마감한 현대HCN 매각 본입찰에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등 통신 3사 계열사가 참여했다. 통신 3사 대표들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인수전 참여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시장에는 현대HCN 외에 딜라이브와 CMB가 매물로 나와 있다. 이 가운데 현대HCN은 ‘알짜’로 꼽힌다. 재무건전성이 가장 좋고 서울 강남·서초, 부산, 대구 등 핵심 지역 방송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2928억원, 영업이익 408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창출 능력인 ‘상각 전 영업이익’도 연간 700억원 선으로 케이블TV 중 가장 높다.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4일 발표된다. 매각 결과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가 31.52%로 1위다.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가 24.91%, SK브로드밴드가 24.17%로 뒤를 잇고 있다. 시장점유율 3.95%인 현대HCN을 품으면 KT는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하게 굳힐 수 있다.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KT를 따라잡을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관건은 가격이다. 통신 3사 대표들은 이날 인수전 참여 의사를 확인하면서도 ‘합리적 수준’을 강조했다. 과열 양상으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을 6000억원 선에 매각하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통신 3사는 5000억원을 넘기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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