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싱가포르와 영국의 사례를 들어 이같이 예측했다.
코로나19 대응에 선방한 국가로 꼽히는 싱가포르의 1분기 대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1.2%(연률 조정치)를 기록했다. 분기 성장률이 사상 최저치인 셈이다. '세계 경제의 카나리아'라고도 불리는 싱가포르는 무역 의존도가 높아 개방 경제국들이 통상환경 변화로 처하게 될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척도로 많이 언급된다. 이러한 싱가포르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2.6%였다.
싱가포르 경제 역성장의 요인으로는 거주자들이 4월과 5월 대부분 집에 머물러야 하면서 소비지출이 급감하고 강력한 국경통제로 관광객이 사라진 점도 언급된다. 이주노동자 기숙사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건설 현장이 멈춘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유럽에서 개방도가 높아 싱가포르와 유사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의 지난 5월 GDP는 전월보다 1.8% 증가했다. 코로나19 봉쇄조처가 시작되고 유지된 3월과 4월 각각 -6.9%와 -20.3%였던 영국의 월간 GDP 증가율이 봉쇄가 일부 완화된 5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하지만 증가율 자체는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았다. 앞서 WSJ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5월 영국의 GDP가 전월보다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달 말까지 미국과 중국, 독일 등의 2분기 GDP 증가율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지만 싱가포르나 영국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산업과 일상생활에 부과된 광범위한 제한 조처들이 국제무역과 활동을 타격한 상황"이라면서 "각국에서 '나쁜 결과'가 줄줄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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