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할 신(新)뉴딜 사업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상용화에 본격 나섰다.
울산시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 공동으로 2021년부터 3년 동안 국비 100억원 등 총 사업비 142억원을 확보해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개인 비행체의 핵심 부품 개발 및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고 15일 발표했다.
UAM은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개발부터 제조, 판매, 이착륙 인프라 구축, 유지·보수 등 도심 항공 이동 수단과 관련한 모든 사업을 포괄하는 의미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자율비행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와 손잡고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의 콘셉트를 올해 초 공개하기도 했다. 정부 또한 2025년까지 실용화 계획을 발표하고 세계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울산시는 UAM의 거점인 허브를 태화강역 인근에 설치한 뒤 현대차, UNIST와 손잡고 상용화에 본격 나선다는 전략이다.
울산시는 관련 사업 실증을 위해 오는 11월 정부의 4차 규제자유특구 공모에 UAM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울산이 UAM 특구로 지정되면 게놈 서비스산업 특구, 수소 그린 모빌리티 특구에 이어 총 3개 특구를 확보해 미래 신성장 동력 발판을 확고히 다진다.
심민령 울산시 혁신산업국장은 “세계 자동차 기지 울산은 친환경 수소 생산 및 공급 인프라를 갖추고 수소자동차, 수소선박, 수소트램을 개발하고 있다”며 “하늘을 나는 자동차까지 개발하면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모빌리티 공급기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지난 5월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미래차 연구개발(R&D)을 전담할 산학연 협의체인 미래차연구소도 UNIST에 열었다. 미래차연구소는 UNIST가 주관 운영하며 울산테크노파크, 울산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울산발전연구원, 현대차, 지역 기업 연구소 등이 공동 참여한다.
김학선 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초대 소장을 맡았다. 김 소장은 “울산 자동차산업은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미래차산업 변화에 발맞춘 사업 다각화가 시급하다”며 “미래차연구소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전장화를 통해 미래차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R&D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울산 산업 전반에도 충격이 크다”며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미래차 R&D를 통해 침체된 울산에 새로운 혁신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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