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당원이었다가 지난해 탈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5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정국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정의당을 향해 "현재의 내분은 한 세대가 지나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586(50대·80학번·1960년대생)들이 그동안 계속 보여줬던 것처럼 우리 세대가 썩을 대로 썩어서 이제 폐기되어야 할 시점에 도달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중권 전 교수는 "나이도 60이 넘어가고 있으니 그럴 때도 됐다"라면서 "문제는 이들 세대의 헤게모니가 아직 공고하다는 것"이라며 "그게 바로 '기득권'이다. 이들의 사회적 순기능이 사라진 지 오래, 점점 더 역기능만 늘어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에 맞설 2030세대는 아직 미약하기 짝이 없으며 정의당 내에서 벌어진 '사과' 소동은 그것을 잘 보여준다"면서 "그나마 진보정당이나 되니 저 정도 하는 거지, 민주당의 신인들을 보라"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또 "(민주당 신인 정치인들은) 586 똘마니 짓으로 배지 단 애들이라, 신체만 젊었지 마인드는 586 이상으로 늙었다"고 독설한 뒤 "이제 젊은이들에게 권력을 넘길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586들은 슬슬 구석에 찌그러져 젊은 세대 지원하는 일만 하면 된다. 그게 추하지 않게 나이 먹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번 사태로 탈당이 1000여 명, 입당이 100여명이라고 한다"면서 "가장 구린 이들이 1000명이나 빠져나갔으니 당의 수질이 조금은 좋아졌을 것"이라고 했다.
또 "수질 관리 차원에서 더 많은 젊은이들이 필요하다. 저 구린내 나는 아재들과 싸우라. 명색이 진보정당인데, 도대체 이런 문제를 놓고 싸워야 하나"라고도 했다.
정의당은 박원순 전 시장의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류호정·장혜영 의원의 발언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이들 의원이 여권 지지자 사이에서 비판 받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공식 사과했다.
장혜영 의원은 심상정 대표의 사과를 두고 "솔직히 당황스러웠다"며 유감을 표했다. 정의당은 탈당과 입당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당원들은 두 의원을 향해 '당원 소환' 절차를 거쳐 공식 사과를 받자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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