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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은 총자산이 129조원(3월 말 기준)에 달하는 부산·경남지역 대표 금융그룹이다. 부산은행을 주축으로 2011년 국내 첫 지역금융지주로 출범했다. 2014년에는 경남은행을 인수해 ‘두 은행 체계’를 갖추게 됐다.
10년 새 BNK금융그룹의 총자산은 세 배 이상 불어났고, 매년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는 ‘알짜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두 은행 말고도 BNK투자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자산운용 벤처투자 등 9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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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1377억원이라는 평년과 비슷한 순이익을 올렸지만 BNK금융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BNK금융의 거점인 부산, 경남 지역은 기존의 조선·해운·자동차산업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 여파로 더욱 시름이 깊어졌다. 김 회장은 회사 터전인 부산, 경남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최대한의 금융 지원을 하는 동시에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BNK금융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3월 김 회장과 각 계열사 대표가 참여하는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계열사별 위험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대응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비상경영대책위는 지역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과 자산건전성 관리를 병행하기 위해 기업회생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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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은 혁신금융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부산·울산·경남 지역 혁신성장기업과 창업기업 등에 3년간 약 21조원을 지원하는 ‘BNK부울경 혁신금융 지원’ 계획을 세웠다. 1년6개월 만에 계획된 자금의 72%인 14조8849억원을 집행했다. BNK투자증권과 BNK벤처투자는 각각 해양부문과 지방·환경·수산부문에서 2020년 한국모태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스타트업 투자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BNK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은행 계열사 내부등급법 승인과 새 국제 은행 자본규제 기준인 바젤Ⅲ 조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자본 비율을 다른 금융그룹 수준으로 개선하고, 지역 중소기업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BNK금융은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비대면·비접촉 금융 서비스로의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부산은행 디지털금융본부 안에 비대면 영업추진 전담 부서인 ‘언택트영업부’를 신설했다. 그룹 통합 모바일 ‘BNK금융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 데이터3법 개정을 계기로 인공지능(AI) 분석 역량을 키우고,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BNK금융은 코로나19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극복하고 그룹 차원의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기업투자은행(CIB)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과 경남, 울산, 서울에 있는 CIB센터를 중심으로 계열사 간 연계 영업을 추진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자기자본투자(PI), 대체투자 등 ‘투자형 CIB’로의 전환을 진행 중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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