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속도 내는 BNK…"3년 내 그룹 순이익의 5% 해외에서 달성"

입력 2020-07-15 15:23   수정 2020-07-15 15:25


BNK금융그룹은 2023년까지 해외 수익 규모를 전체 그룹 순이익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경영 계획을 추진 중이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스탠더드 금융그룹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거셌지만 BNK금융의 해외 진출 의욕을 꺾지 못했다. 각 나라의 국경이 폐쇄되면서 해외 협력사와의 미팅 등이 막힌 가운데 BNK금융은 새로운 방안을 수립했다. BNK금융은 기존 부산은행과 BNK캐피탈 등이 진출한 중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카자흐스탄 인도의 영업을 한층 공고히 하는 동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해 글로벌 금융그룹에 걸맞은 내실을 다지는 ‘두 갈래’ 글로벌 전략을 마련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말 중국 장쑤성 성도인 난징에 지점 문을 열었다. 중국 칭다오에 이은 부산은행의 중국 내 두 번째 영업 거점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장쑤성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난징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취득한 뒤 정식 지점 개설을 추진해왔다.

우선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금융 영업을 펼치기로 했다. 난징에 투자한 한국 기업은 대기업 15곳과 동반진출한 중소기업 80개 등 총 230개가 넘는다. 부산은행은 기존 칭다오 지점과 난징을 활용해 중국 남부와 북부로 나눈 영업망을 갖추게 됐다. BNK 관계자는 “수익성과 성장성이 유망한 신남방 등의 시장을 중심으로 지점 추가 개설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BNK캐피탈은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카자흐스탄의 지점 신설을 통해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엔 중앙아시아 국가와 미얀마 내 다른 지역에 진출해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에서 디지털 금융을 도입하는 등 현지 소비자금융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목표다. 그룹 내 기업투자 은행(CIB) 부문과 연계해 우량 투자 기회를 찾아볼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의 해외 추가 진출도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글로벌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그룹 차원에서 콘퍼런스콜 등을 통해 신규 진출 유망시장에 대한 사업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BNK금융은 지난해와 올해 ESG경영을 강화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과반수를 독립성과 전문성이 검증된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내부규정을 마련했다.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산하 위원회 위원장도 전원 사외이사로 만드는 등 선진 금융사에 걸맞은 지배구조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평가에서 지배구조 평가등급이 A+로 개선됐고, 상위 3개 금융회사에 주어지는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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