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도쿄'…일본 전역서 도쿄발 코로나 환자 확인

입력 2020-07-16 08:11   수정 2020-08-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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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이나 관광으로 도쿄를 잠시 방문했다가 고향으로 돌아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환자가 2주일새 일본 전국 20지역에서 41명 확인됐다. 확진자가 급증한 도쿄에서 지방으로 감염자가 급속히 퍼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7월1~14일 도쿄에서 귀향한 후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환자가 도쿄와 수도권 3개현을 제외한 전국 43개 지방자치단체의 절반에 달하는 20곳에서 확인됐다고 16일 보도했다. 확진자수는 41명으로 이 기간 43개 지자체에서 확인된 전체 환자수의 4.5%에 달한다.

도쿄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도쿄에서 가까운 이바라키현으로 10명이 확인됐다. 반면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홋카이도와 시마네현, 가고시마현 등에서도 귀향객의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달 19일 일본 정부가 지자체간 이동제한을 해제한 후 도쿄에서 열리는 이벤트와 모임에 참가한 지방 거주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지자체간 이동제한이 풀린 직후인 6월19~25일 지방의 확진자는 이바라키현과 후쿠시마현 등 2개현, 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도쿄도의 신규 환자가 연일 100명 이상 확인된 7월8~14일 지방의 확진자는 13개 지역, 28명으로 9배 급증했다.

확진자의 요청에 따라 감염경로 등을 자세히 공개하지 않는 지자체도 있기 때문에 지방의 확진자수가 더욱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6월 한때 한자리수까지 확진자수가 줄었던 도쿄에서는 7월 들어 1일과 8일을 제외하고 매일100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인 24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도쿄의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일본 전역의 환자수도 또다시 증가하고 있다. 전날 일본에서는 450명의 신규 환자가 확인됐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수는 2만3035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일본 정부는 국내 소비진작을 위해 국내 여행경비의 최대 50%를 지원하는 '고투캠페인'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의 강행 방침에 의사협회와 시민들은 물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등 지자체장들까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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