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박지희, 아나운서 아니다…TBS도,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소속도 아냐

입력 2020-07-16 11:40   수정 2020-07-16 11:43



박지희의 막말 논란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아나운서' 호칭 사용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TBS는 "박지희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TBS에 소속된 아나운서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BS TV '더룸'의 출연진일 뿐이며, 팟캐스트 '청정구역'에 출연해 한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지희가 TBS 소속 아나운서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사실과 다르며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되고 있어 정정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경닷컴 취재 결과 박지희는 TBS 소속 아나운서가 아닌 프로그램 당 계약을 진행하는 프리랜서 '방송인'이었다. TBS 아나운서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박지희 스스로 SNS와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 등에서 '아나운서'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이 역시 올바른 표현이 아니었다.

아나운서의 사전적 의미는 라디오, TV 등에서 뉴스를 고지, 전달하는 것을 주 임무로 하는 사람이지만, 국내에서 '아나운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소속 회원이어야 한다. 하지만 박지희는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원이 아니었다.

한 관계자는 "박지희는'아나운서'가 아닌 '방송인'이라고 칭하는게 맞다"며 "왜 스스로 '방송인'이라고 안하고 '아나운서'라고 말하고 다녔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박지희의 막말 논란은 지난 14일 공개된 '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 1부'에서 고 박원순 시장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전직 비서 A 씨에 대해 "본인이 처음에 서울시장이라는 위치 때문에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얘기를 했다"며 "왜 그 당시에 신고를 하지 못했나? 저는 그것도 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박 시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뭔가 있어 보이려 한 것"이라고 지적해 논란이 가중됐다.

고소장을 접수하며 피해를 호소한 사람에게 "4년 전에 신고하지 않고 이제야 신고했다"고 지적하는 박지희의 발언은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박지희가 지난 9월에도 '청정구역 팟캐스트'에서 안희정 전 지사 성폭행 피해자인 김지은 씨에 대해 "성폭행을 당했다면 안희정과 (수행비서를 하다가 정무비서가 되면서) 떨어졌으면 좋아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지가 슬프다면서. (슬프다고 한 것도)위력에 의한 건가"라고 말하는가 하면, "김지은 씨가 어떻게 보면 한 가정을 파탄을 낸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성범죄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에 대해 "저도 미래에 (회사에서) 짤리면 고소하려 한다", "진술만 일관되기 하면 된다" 등의 말로 비꼬기도 했다.

한편 박지희는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SNS를 폐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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