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5조110억위안(약 437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6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2.5%)를 크게 웃돈 성적이다.
작년 말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올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6.8%로 급전직하했다. 중국이 분기별 성장률을 공개한 1992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1분기가 처음이었다. 2분기에 급반등하면서 상반기 성장률은 -1.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국면을 보이자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경제 정상화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교역국 코로나 확산 지속…하반기 성장세 계속될진 미지수
6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늘었고 수입도 지난해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특히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중국의 수입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처음이었다.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월까지 4개월 연속 경기 확장을 뜻하는 50을 넘어섰다. 민간기업의 경기를 보여주는 차이신 제조업 PMI도 두 달 연속 50을 웃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을 조금씩 극복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대유행하며 세계 경제 성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중국 경제도 아직까지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중국 경제가 2분기 ‘깜짝 성장’했지만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란 의견이 많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교역국이 여전히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올가을부터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상반기에 나온 중국의 그 어떤 경제지표도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며 이는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ING은행은 “중국 정부가 독려하고 있는 인프라 투자가 최근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7월부터 다시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실업률 증가는 곧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중국 경제에 충격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신중론에도 시진핑 국가주석은 성장의 장기 추세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 주석은 전날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은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발전,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 건설 업무를 총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 추세는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고 변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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