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사진)가 대권 도전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dpa통신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의 정치 자문을 맡고 있는 스티브 크레이머는 뉴욕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네바다주를 비롯한 몇몇 주에서 후보 등록 기한을 놓쳤다. 웨스트는 빠진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에 출마하려면 서류를 미리 제출해 주(州) 선거 투표용지에 후보로 기재돼야 한다.
웨스트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하나님을 믿고 우리의 비전을 통일하고 미래를 건설함으로써 미국의 약속을 실현해야 한다"며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가 창당할 당(party)의 이름을 '생일파티'(The Birthday Party)로 짓겠다고 선언해 일부 언론은 "대권에 장난으로 출마하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또 웨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호의적인 편이다. 그는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백악관을 방문한 적 있다. 당시 웨스트는 "흑인들은 복지금을 더 타내려고 민주당에 투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패션 브랜드 '이지'로 큰 돈을 번 웨스트가 미국 의류 브랜드인 '갭'과의 의류 계약을 성사시키려 대권 출마를 선언했을 거란 말도 나왔다. 최근 웨스트는 갭과 10년간의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부터 '이지X갭'을 출시하기로 했다. 결국 대선 출마 선언이 마케팅의 일종이 아니었냐는 것이다.
크레이머는 웨스트가 진지하게 사무실을 꾸려 캠페인을 이어가려 했다고 해명하면서 그의 캠페인을 도우려던 직원들도 크게 실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것이 정리되면 그때 다시 알려주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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