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세수 감소 등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2차 긴급생계자금 지원에 나선 것은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대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이로 인한 경제·사회적 피해가 가장 컸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대구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과 고통의 시간이 큰 도시여서 기업과 자영업의 어려움이 가장 심각한 곳”이라며 “이로 인해 고용률 하락, 근로자들의 지출 감소에 따른 ‘소비절벽’ 등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미래통합당 의원(대구 서구)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대구 지역 신용 체크카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대구의 골목상권 매출이 지난 5월 하순에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일시 회복됐다.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출이 끝난 6월 중순 이후 다시 매출이 7% 정도 줄어드는 등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
시는 2차 긴급생계자금 지급을 위해 시비 1918억원에 국비 512억원을 더해 총 2430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시는 재원 확보를 위해 재난대책비,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방비매칭(부담) 잔액을 동원하고 실국별 세출예산에 대한 구조조정을 했다. 권 시장은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소비 진작과 생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의 2차 긴급생계자금 지원은 사회적 의미도 담겼다. 권 시장은 “국가적 재난 상황을 맞았지만 대구 시민들은 긴 고통의 시간을 인내하고 연대와 배려의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며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들의 극복 의지를 다시 결집하기 위해 시민들을 위로하는 의미도 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월 18일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대구는 2월 29일 하루 확진환자가 741명까지 늘어나는 등 큰 위기를 겪었다. 16일 현재 누적 확진자 수는 6929명이다. 사망자는 185명, 완치 환자는 6820명이고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18명이다.
시는 이날까지 지역 발생 확진환자가 13일 연속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등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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