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코로나가 '사스' 넘었다…사망자는 훨씬 적어

홍콩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03년 대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규모를 넘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18일 하루간 홍콩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64명이라고 19일 전했다.

이날 신규 확진된 64명 중 60명은 지역 감염자다. 외부 유입이 아니라, 홍콩 내 감염 확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뜻이다. 이 중 35명은 전염 경로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64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홍콩 누적 확진자 수는 1777명으로 늘었다. 2003년 중국 본토와 홍콩을 강타한 사스(감염자 1775명)를 확진자 수 규모에서 이날 부로 넘어섰다.

홍콩에서 코로나19가 최근 다시 확산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홍콩의 한 안과병원에서는 카운터 직원 등 3명, 퀸엘리자베스병원에서 노인 환자 등 5명, 홍콩 주권반환 기념 만찬에서 5명, 한 탁구장에서 함께 탁구를 치던 4명이 감염되는 등 지역 내 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사스 당시에 비해 훨씬 적다. 현재 홍콩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누적 사망자 수는 12명이다. 사스로 인한 사망자 299명보다 현저히 낮은 수다. 사스의 치사율이 코로나19에 비해 훨씬 높고, 홍콩의 전염병 대응 시스템도 2003년 당시보다 나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홍콩 보건 당국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사교 활동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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