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가정사 고백하며 母 빚투 사과…"내 이름 방패삼아 돈 빌리고 안 갚아"

입력 2020-07-20 09:24   수정 2020-07-20 09:57


'부부의 세계'로 인기를 끈 배우 한소희가 모친의 빚투 논란으로 해명과 사과를 했다.

지난 19일 한소희는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의 본명 '이소희'를 밝히면서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한소희 설명에 따르면 5살경 한소희의 부모는 이혼을 하게 됐고, 한소희는 할머니 손에서 길러졌다. 고등학교 입학을 하며 어머니가 거주한 울산으로 전학을 갔지만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 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다"라고 털어놨다.

한소희는 "저의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제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분들이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다시 한번 피해자분들과 이번 일을 통해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부의 세계 연예인 엄마 사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글을 통해 '부부의 세계'에서 뜬 연예인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계모임에 들었지만 자신이 계를 타는 날 해당 연예인 어머니가 잠적해 1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연예인은 엄마가 사기 잘 쳐도 잘 나간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라며 "'부부의 세계'에서 그 연예인이 나와 연락하니 이제 딸이랑 연락 안 한다고 또 준다 하면서 무시한다"라고 토로했다.

글이 공개된 후 '부부의 세계'로 스타덤에 오른 한소희의 어머니 이야기가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소속사 측은 묵묵부답이었다. 한소희가 직접 블로그에 글을 올려 사과하며 해당 사건의 당사자가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을 시인했다.

한소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이소희 입니다.

우선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으실 상황 속에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일을 통해 마음 불편하셨을 혹은 다치셨을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염치 불고하고 글을 적어봅니다.

5살 즈음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어 할머니께서 길러주셨습니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가게된 이후에도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하여 이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습니다.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 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습니다.

그저 저의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제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분들이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피해자분들과 이번 일을 통해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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