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이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달러화채권 발행에 나선다. 최근 외화채권 발행여건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어렵지 않게 목표한 금액을 조달할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이르면 다음달 말 해외에서 달러화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3억달러(약 3600억원) 이상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발행준비에 돌입했다.
남동발전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외화채권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2013년 발행했던 3억2500만호주달러(약 2700억원) 규모 캥거루본드가 오는 9월 말 만기를 맞는다.
냉각됐던 외화채권 발행시장이 차츰 풀리고 있음을 고려하면 무난히 투자수요를 모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중앙은행(Fed)의 회사채 매입까지 시작하는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쏟아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조금씩 진정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달 회사채 발행에 나선 신한금융지주(5억달러) 국민은행(5억유로) NH농협은행(5억달러) 두산인프라코어(3억달러)가 차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목표금액 이상의 매수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다.
남동발전은 한국전력의 자회사로 2001년 설립됐다. 현재 삼천포화력발전소를 포함해 총 5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 1조3415억원, 영업이익 2609억원을 거뒀다. 글로벌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됐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