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로 유명한 미국 의류업체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칩 버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잇따르고 있는 의류업체들의 파산보호 신청에 대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그는 "의류 업체들의 위기는 장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경쟁사인 럭키브랜드와 G스타로우는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올해 2분기 4억9800만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작년 동기 대비 62% 급감했다. 또 이 기간 3억6400만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세계 직원의 약 15%(700여명)를 감원할 방침이다.
버그는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다음 위기가 또 언제 닥칠지 언제 백신이 개발될지 등 눈앞이 캄캄하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점점 더 심해지면 다시 매장을 셧다운(일시 영업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그는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청바지 두 벌을 묶어 로스, TJ맥스 등 쇼핑몰에 14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전략은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린다"며 "판매를 크게 늘리지 못하더라도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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