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는 누가 만들었을까…금융상품 흐름을 바꾼 ETF의 역사 [주코노미TV]

입력 2020-07-21 07:00   수정 2020-07-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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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한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대표적인 ETF 예찬론자 중에 한 명이다. ETF는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인덱스 펀드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ETF는 왜 이렇게 극찬을 받는 것일까. ‘ETF’라는 키워드를 통해 ETF의 처음과 성장의 역사를 함께 살펴보자.
E - Emergence of ETF(ETF의 등장) : ETF, 도대체 넌 누구니?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한 상품이다. 때문에 이 상품의 등장을 알기 위해선 인덱스펀드가 언제 나왔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1976년 8월 인덱스펀드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 존 보글 뱅가드 회장은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최초로 선보였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1993년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SGA)가 'SPRD S&P500' ETF를 선보인 게 최초의 ETF다.



한국에서는 이로부터 약 9년이 지난 2002년에 KOSPI200을 추종하는 2개의 ETF가 첫 상장했다. ETF가 인덱스 펀드를 상장하는 것으로 시작한 상품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미국은 S&P500, 한국은 KOSPI200으로 각국의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최초로 선보였다. ETF 대표상품은 지금도 대표지수 ETF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일까. 최근 몇 년 간 대표지수 ETF에 대해서는 운용보수 인하 경쟁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ETF 시장 세계 점유율 1위인 블랙록은 지난달 25일 아이셰어즈코어 S&P500 ETF의 운용보수를 0.04%에서 0.03%로 인하했다. 대표지수 ETF를 고를 때는 운용보수가 낮은 ETF를 고르는 게 유리하다. 투자도 아는 만큼 보인다. 시장의 트렌드를 아는 게 실전투자에도 중요한 이유다.

T ? Thriving of ETF(ETF의 성장) : ETF 전성시대
미국에서 ETF가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이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액티브 펀드 수익률이 기초지수인 벤치마크를 지속적으로 상회하기 어렵다는 점, 장기 투자 시 운용보수가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들이 시장의 공감을 받으며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로 관심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인덱스를 추종하고, 기초자산을 실시간으로 공개해 투명성이 높고, 매매가 자유로운 ETF도 함께 관심을 받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세계적으로 자금이 ETF로 넘어오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 ETF 시장의 규모가 현재까지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국내에서 ETF가 성장하기 시작한 건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2011년이다. 최근 몇 년 동안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에서도 ETF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ETF에 주목하는 추세다.



F ? the First, First, First of ETF(ETF : ETF, 그 최초의 역사)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양적으로 성장한 ETF는 이후 대표지수를 넘어 해외형 테마형 액티브형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발전했다. 이런 상품들이 처음 나온 시점을 살펴보면 ETF 시장의 트렌드도 파악할 수 있다.

최근 ETF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ETF는 단연 테마형 ETF다. 클라우드 게임 이커머스 같은 테마형 ETF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초의 테마형 ETF는 2005년 상장된 인베스코의 클린에너지 테마ETF였다. 한국에서는 2011년 TIGER 중국소비테마가 최초 테마형 ETF로 상장했다. 이후 2차전지, K게임, 4차산업혁신기술,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테마형 ETF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단순한 인덱스 추종을 넘어 펀드매니저가 운용 전략을 구사하는 액티브 ETF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액티브 ETF는 미국에서 2008년 최초로 도입됐다. 운용상의 제약때문에 액티브 ETF는 채권형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ETF는 특성상 실시간으로 편입 종목을 공개해야하는 데 주식형 액티브전략은 실시간으로 종목을 노출하면 선행매매 등 운용상 위험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편입 종목을 공개하지 않는 주식형 액티브 ETF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상장했다. 한국 증시에 상장한 최초 채권 액티브 ETF는 2017년 TIGER단기채권액티브다. 주식형 액티브ETF는 올해안에 상장할 예정이다.


미국 ETF가운데 최초의 해외 투자 ETF는 1996년 상장된 일본, 독일, 영국 등을 추종하는 ETF다.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을 추종하는 최초의 ETF 이후 3년 뒤 해외투자 ETF가 나온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2년 국내 대표지수 ETF가 첫 상장한 뒤 8년 뒤인 2010년에 첫 해외 ETF가 상장했다. 대표적 해외 시장인 미국 나스닥에 투자하는 TIGER미국나스닥100 ETF이 첫 해외투자 ETF다. 이후 중국 인도 유럽 일본 등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다양한 ETF가 상장했다. 해외투자 ETF는 연금 계좌에서 특히 많이 활용된다. 환전 없이 해외 시장에 바로 투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도상 연금 계좌에서는 국내에 상장한 ETF만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내용은 재테크 전문 채널 주코노미TV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기획=주코노미, TIGER ETF
총괄=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글·출연=김승현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마케팅 팀장
진행=나수지 기자
촬영·편집=김인별 PD
제작=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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