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6개월을 맞아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국민들에게 독려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6개월 되는 날”이라며 “국내 지역감염 확진자 수가 드디어 4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을 중심으로 의료진, 방역 당국, 지자체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우리는 코로나를 이겨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잘해온 것처럼 정부를 믿고 조금만 더 힘을 내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2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해외유입 확진자는 22명이고 국내 감염 확진자는 4명으로 조사됐다.
한편 집단감염 발생 우려가 줄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강서구 소재 요양시설 이용자 8명이 추가 확진자로 분류됐다.
문 대통령 메시지는 방역과 경제 파장을 모두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코로나19 시국에 경제도 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지도층의 낙관적인 메시지는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한 낙관 메시지를 내놓을때마다 집단 발병이 발생했던 상황이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2월 경제계 간담회에서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며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자 대구에서 신청지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어 3월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같은 날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지는 등 코로나19가 수도권으로 확산됐다.
이런 이유로 섣부른 낙관론이 계속되면 대통령 발언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