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추격 속도 낸다…GM·포드·닛산 '전기차 혈투'

입력 2020-07-20 17:17   수정 2020-07-21 01:52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으로 수개월간 세계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경쟁력 있는 모델을 가능한 한 빨리 내놓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2782억달러로, 그동안 완성차업계 1위였던 일본 도요타자동차(2065억달러)를 넘어섰다.

GM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 200억달러를 투자해 2023년까지 신형 전기차 20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당장 내년에는 GMC 허머EV와 캐딜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릭을 출시한다. 허머EV는 1000마력의 힘을 내는 GM의 첫 전기 트럭이고, 리릭은 고급 SUV를 표방하는 전기차다. GM은 LG화학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모두가 전기차를 타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매력적인 차를 만들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자동차는 2022년까지 115억달러 이상을 전기차에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스포츠카 머스탱의 전기 SUV 모델인 마하-E 판매를 시작한다. 지프도 연말에 주력 SUV인 랭글러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지난주 새로운 전기 SUV인 아리야를 공개했다. 28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글로벌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 공략은 강화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첫 전기차 ID.3를 앞세워 2028년까지 28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관련 스타트업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아마존의 지원을 받고 있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이달 초 25억달러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는 전체의 3%에 불과하지만 그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존 머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자동차산업 수석애널리스트는 “수년 내 출시될 350개 신차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전기로 구동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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