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엑소와 레드벨벳 등 정상급 K팝 아이돌을 거느린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는 2017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도 투자했다. 네이버라는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한류 콘텐츠를 확보해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또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 유료 공연 사업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네이버로서는 K팝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SM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1000억원 이상을 네이버가 SM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네이버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당시 투자금액이 1000억원이었다. 여기에 SM의 규모와 그간의 성장 등을 감안하면 이 금액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0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SM 시가총액의 약 12.64%에 해당한다. 네이버가 SM 지분 1000억원어치를 취득하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지분 18.73%)에 이은 2대 주주가 된다.
네이버는 방송 플랫폼인 V라이브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공연을 플랫폼 경쟁자인 유튜브에 빼앗긴 뒤 콘텐츠 확보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란 얘기다. “SM에 지분을 투자해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필요성을 네이버가 느꼈을 것”이라고 이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한 엔터테인먼트사 경영자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해외투어 등 영업활동이 정지 상태에 이르면서 업계가 구조조정을 겪게 됐다”며 “이를 기회로 주요 콘텐츠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연계를 노리는 플랫폼 기업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범진/구민기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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