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은행 내부 신용 등급을 보유한 자영업자는 2차 대출 시 최저 연 2.73%의 금리를 적용받게 됐다. 기존 최저 금리는 연 3.2% 수준이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도 지난 5월 말 2차 소상공인 지원 대출을 출시하면서 금리를 대폭 내렸다. 6월 말까지 대출한 고객에게 최고 연 2.9%의 상한 금리를 적용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1차 대출 실적이 비교적 높지 않았던 하나은행이 2차 대출 때 선제적으로 연 2%대 금리를 제시하면서 소상공인이 많이 몰렸다”며 “다른 은행도 소진 추이를 봐 가면서 추가로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준 금리 인하에 따라 신용대출 금리가 떨어진 것도 한몫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20일 기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1~3등급 기준 최저 연 1.9%대까지 낮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나쁜 소상공인이 아니라면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을 쓰는 게 유리할 수도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차 소상공인 지원 대출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든 요인 중 하나다.
지난 17일 기준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에서 나간 2차 대출 실행액은 총 4533억원에 그쳤다. 이들 은행 1차 대출 실행액(1조6946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2차 대출에 금리를 연 2%대로 낮춘 하나은행만 1차와 비슷한 규모로 대출이 나갔다. 반면 1차 실적이 높았던 우리·국민·농협은행 등은 대출액이 크게 줄었다. 대출이 필요한 주거래 고객 대부분이 1차 대출을 받아갔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 은행의 설명이다.
대형 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 중 상당수가 우선 ‘급한 불’을 끄고 추가 대출을 알아보는 사례가 많아 금리 조건을 까다롭게 따져보고 있다”며 “아직 1차 대출도 한도가 남아 있는 것을 감안하면 2차 소상공인 지원 대출 소진까지는 시간이 한참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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