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제주항공, 이제와 이스타항공 인수 거부는 '먹튀'"

입력 2020-07-21 14:56   수정 2020-07-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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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사진)는 21일 "제주항공이 이제 와 이스타항공 인수를 거부하는 것은 사회적 지탄을 받을 전형적인 '먹튀' 행위"라고 주장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및 이스타항공 노동자 고용안정 보장'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인수합병이 진행되는 동안 제주항공은 노선 배분 특혜를 받았으며 1700억 원의 공적 지원을 약속받았다. 수많은 혜택을 받고, 인수합병 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이스타항공 경영에도 개입해왔다"면서 "그러다 하루아침에 입장을 뒤집어 체불임금 등을 빌미로 인수를 무산시키고 발을 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문제는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둘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동자 1600여 명의 생존 문제와 함께 이스타항공이 연고를 가진 전북지역 여행사, 전세버스업, 숙박업, 음식업, 기념품 판매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지역사회 등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제주항공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올 1월부터 이스타항공에 직원도 파견하고, 실사하고, 전면 운행중단, 인력 감축, 임금체불 등 구조조정 전반과 경영에 대해 지휘 감독 해왔다. 사실상 이스타항공의 모든 사업부진의 책임이 제주항공에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구나 제주항공이 노선 배분을 특혜받고, 1700억 원의 공적자금 지원을 약속받는 등 수많은 혜택을 받는 동안 이스타항공은 인수과정이 지연되면서 고용유지지원금조차 신청할 기회를 상실했다"면서 "제주항공 때문에 사실상의 자력 회생이 어려워지게 되었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제주항공에 이제라도, 상생을 위한 정부 지원의 취지를 새겨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또 국토교통부는 만약 제주항공이 끝까지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거부한다면 그동안 정부가 지원한 특혜를 전부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심상정 대표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정의당은 1600여 명의 노동자가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고, 제주항공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까지 이 문제를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사실상 파기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두 항공사는 계약 파기 이후 법정 공방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18일 양해각서를 체결한 두 항공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자 주식매매계약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제주항공은 1700억원 이상 밀려 있는 이스타항공의 각종 체불임금, 운영비, 유류비 등을 이스타홀딩스가 먼저 해결해야 인수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계약은 파기 수순에 돌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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