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숙박·음식점업 …대출로 근근히 버텨

입력 2020-07-22 07:22   수정 2020-07-2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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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과 음식점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이들의 경기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살아 남기 위해 대출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양상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경상지수)는 85.6(2015=100)로 나타낫다. 2010년 1분기(84.7)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매출액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2015년 생산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1분기 생산은 2015년보다 후퇴했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는 업황 경기가 10년 만에 가장 나빴다는 뜻이다.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업의 생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 15.5% 줄었는데, 이는 2000년 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코로나19로 숙박·음식점업의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대출로 근근히 버티고 있다.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64조7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급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 2008년 통게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다.

구체적으로 예금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규모는 42조8969억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받은 대출 규모는 21조8475억원이었다.

특히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받은 대출은 전년 대비 22.8% 증가한 수준이고, 비중 역시 전체의 33.7%로 역대 가장 컸다.

비은행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014년 3분기 이후 전년 동기 대비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2017년 3월에는 35.8%까지 올랐다가 최근에 20% 초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작년 3분기 20.1%에서 4분기 20.3%로 소폭 오르더니 올해 1분기에는 2018년 1분기(22.8%)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비은행 대출만큼은 아니지만, 예금은행 대출 증가 속도도 올해 1분기에는 두드러졌다. 작년 1분기 대비 10.1% 증가했는데, 2016년 1분기(10.2%)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 빚이 더 늘지 않더라도 이 경우 금리가 오르면 어려움에 처할 텐데 그나마 이게 연착륙하는 경우"라며 "코로나19가 더 확산해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게 되면 그때는 못 버티는 사람들이 생길 것"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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