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불안한 수요자들이 집을 사들이는 '공황구매(패닉바잉)'가 통계로 나왔다. 상반기 주택 매매 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배로 늘어난 것이다. 더군다나 패닉바잉은 6월 들어 정점을 찍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은 62만878건으로 전년동기(31만4108건) 대비 97.6%, 약 두배 가량 늘어났다. 지난 5년간의 평균 거래량인 45만7543건을 훨씬 옷도는 수준이다. 수도권에서 아파트 매매거래로 증가세가 뚜렷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거래가 침체됐던 3~4월을 지나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 특히 6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13만8578건에 달했다. 이는 전월(8만3494건) 보다 66.0% 증가하고 전년동월(5만4893건) 대비 152.5% 증가한 수준이다. 5년 평균(8만4182건) 보다도 64.6%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로 눌려있던 거래가 반등한데다 집값이 상승하면서 패닉바잉 수요까지 가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지방 보다 수도권에서의 거래가 확연히 늘었다. 상반기 수도권 거래량은 33만9503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38.4% 증가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방(28만1375건)은 63.9% 불어났다. 6월 수도권(7만5534건)은 전년동월 대비 180.3% 증가했고, 지방(6만3044건)도 125.6% 늘어났다.
전국의 상반기 아파트 거래량은 45만2123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28.1% 증가했고, 아파트 외의 주택은 16만8755건이 거래돼 45.6% 늘었다. 6월 아파트(10만2482건) 거래량과 아파트 외(3만6096건) 거래량은 전년동월 대비 각각 191.0%, 83.5%씩 증가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전월세 거래량은 112만6261건이었다. 전년동기(99만2945건) 대비 13.4% 증가했고 5년 평균(89만7995건) 대비 25.4% 증가했다. 6월 거래량은 18만7784건이었는데 전월(17만747건)과 전년동월(13만9137건) 보다 각각 1.0%, 35.0%씩 늘었다.
수도권 전월세 거래량은 76만2122건, 지방은 36만4139건이었다. 6월 들어서는 수도권 12만9511건, 지방 5만8273건을 나타냈다. 아파트 전월세거래량은 53만649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6.3% 증가했고 아파트 외(58만9771건)에서는 10.9% 늘었다. 전세 거래량(66만9826건)과 월세 거래량(45만6435건)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2%, 13.7%씩 늘었다. 이중 6월 월세 거래량이 7만9264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44.4% 증가했다. 월세비중은 아파트(34.8%)는 전년 대비 0.2%p 증가했고, 아파트 외 주택(45.8%)은 0.4%p 늘었다.
주택 매매거래량 및 전월세 실거래가 등에 대한 세부자료는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시스템또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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