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숙현 선수의 다이어리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故 최숙현 선수 사건 관련 청문회가 진행중인 가운데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해 작성된 최숙현 선수의 다이어리를 공개했다.
이 의원은 손바닥 사이즈의 갈색 수첩을 손에 들어 보이며 "이것은 고 최숙현 선수가 2019년 사용하던 다이어리"라면서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다이어리에 따르면 고 최숙현 선수는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자필로 "원수는 두명 이상인데 경주시청 선수들이요. 장윤정, 김규봉, 이광훈, 김정기, 김주석. 내 인생에서 사라졌으면 해요. 기억에서도요"라고 적었다.
다른 페이지에는 '내가 아는 가장 정신나간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최숙현 선수가 "이 질문은 백번 물어도 똑같은 답이지. 장윤정 선수와 김규봉 감독, 김정기 선수, 김주석 선수지. 이광훈 선수는 좀 바뀐거 같기도"라고 적은 내용이 담겼다.
최숙현 선수가 나열한 이름 중 김정기는 뒤늦게 폭행 내용을 자백한 김도환 선수의 개명 전 이름이다.
이 의원은 국회 증인으로 출석한 김도환 씨에게 "오늘 추가 공개된 김주석, 이광훈의 이름이 나왔다. 이들의 폭행을 목격하거나 들은 적 있느냐"고 질문했지만 김 씨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현재까지 밝혀진 가해자 외에 추가 가해자(김주석, 이광훈)가 더 드러나면서 감독이 선수를,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것이 비일비재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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