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추대될지에 관심

입력 2020-07-22 16:38   수정 2020-07-22 20:43



차기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추대형식으로 결정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회장 후보군으로는 백정호 동성화학 회장과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22일 부산상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의사를 공식발표했다. 허 회장은 2018년 3월 16일 열린 부산상의 임시 의원총회에서 23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임기는 2018년 3월 19일부터 3년으로, 내년 3월 18일까지다.

이어 허 회장은 후보들이 과당경쟁을 펼쳐 상공인들간의 갈등이 지속되는 부작용이 큰 만큼 오는 27일 부산상의 회장 6명이 모여 차기 회장의 추대방식 등을 처음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날 전현직 회장단들의 의견이 합치되면 120명의 상의의원들에게 의견을 물어 출마를 원하는 기업인을 대상으로 추대를 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회장 선거가 아직 8개월이나 남았는데 잠재 후보들이 골프회동과 식사모임을 하는 등 선거운동이 과열돼 일찍 불출마선언을 했다”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후보자의 인격과 신뢰, 회사규모 등을 감안해 후보를 물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력 후보들이 저마다 물밑에서 세를 결집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부산지역 선도기업 대표들은 내년 2월 예정된 부산상의 회장 선거전에 벌써부터 뛰어들거나 채비에 나섰다.

우선 나이키신발을 생산하는 박수관 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 회장은 지난 상의 회장 선거를 8개월 앞둔 2017년 7월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선 전례가 있어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발용 접착제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백정호 회장도 코로나19 등을 고려해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부산상의 10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후보군으로 꼽힌다.첨단 경량화 소재 업체인 도하인더스트리를 인수합병해 회사 규모를 키우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백 회장은 ‘젊은 피’를 내세우는 후보로 그룹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회장 선거에서 출마를 저울질했던 아이에스동서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도 전현직 부산상의 회장단과 친분이 있는 경제계 인사들과 자주 만나면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KLPGA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을 열면서 지역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아직 가시적인 행보는 보이지 않지만 유재진 메르세데스-벤츠공식 딜러사 스타자동차 회장과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과 최금식 선보공업 회장도 후보군 물망에 올라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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