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9의 3·3 침입에 백10의 양걸침이 재미있다. 18 혹은 19 자리 중 어느 곳을 막을지 먼저 응수를 타진한 것이다. 45까지의 결과는 백이 우세하다.
좌하귀를 마무리하고 손을 돌린 흑83으로는 참고도1의 흑1 이하로 바로 추궁할 자리였다. 9까지 패가 되기 때문에 백의 부담이 컸다. 실전은 타이밍을 놓쳤다.
백108이 결정적인 수순 착오로, 293을 먼저 치고 108에 두었다면 꽤 좋은 상황이었다. 실전은 흑109의 반격이 좋았고 관통하는 데 성공해서 형세는 다시 만만치 않아졌다.
흑이 대마를 잡으러가는 상황에서 백192가 실수였다. 이 수는 193에 두고 흑192, 백196, 흑197의 수순으로 패를 해야 했다. 실전은 222까지 대마가 살기는 했지만 223·225를 당해서 흑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런데 227이 실수였다. 이 수로는 참고도2의 흑1을 교환하고 차단해야 했다. 흑5면 A와 B가 맞보기여서 흑 승리였다. 이 틈을 탄 백228의 승부호흡이 좋았고 236까지 백이 귀 석 점을 잡고 재역전에 성공했다. 초반부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재미있는 한 판이었다. (302수 끝, 백 1집 반 승)
박지연 5단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