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설립된 쇼피파이는 기업 및 개인이 인터넷·모바일 쇼핑몰을 쉽게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쇼핑몰 구성부터 마케팅, 주문 처리, 결제까지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업무 전반을 지원한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솔루션 사용료 및 전자결제 처리 수수료는 온라인시장 규모에 비례한다.
쇼피파이는 코로나19 전에도 고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촉발한 전자상거래 폭증은 상상 이상이었다. 지난 4월에는 쇼피파이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매일이 블랙프라이데이(미국 최대 쇼핑 기간)”라고 트윗을 올릴 정도였다. 지난 1분기에 쇼피파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급증한 4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고객의 발길이 끊어진 오프라인 상점들이 임차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온라인 쇼핑몰로 돌아서는 사례도 늘었다.
쇼피파이는 아마존을 위협할 수 있는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지난해 쇼피파이 플랫폼의 점유율은 37%(매출 기준)로 이베이를 따돌리고 2위가 됐다. 쇼피파이의 솔루션 사용료가 최저 월 29달러로 아마존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물류창고, 물류자동화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쇼피파이는 지난달 월마트, 페이스북과 제휴해 쇼피파이 솔루션을 활용하는 판매자들이 월마트닷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추가 판매 창구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월마트와 페이스북 모두 아마존을 견제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은 “쇼피파이가 2028년까지 연매출 250달러를 달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쇼피파이 솔루션 이용자의 대부분이 가격에 예민한 중소기업이라 솔루션 이용료 인상이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코로나19 반사이익이 실제로 어느 정도였을지도 시장의 관심이다. 오는 29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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