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의회는 22일 임시회를 열고 동료 의원과 불륜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고미정(51)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
이날 임시회는 김제시의회 전체 의원 13명 중 고미정 의원을 제외한 12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고 의원은 제명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제시의회는 지난 16일 고 의원과의 불륜을 고백한 유진우(53)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6월12일이다.
지난 1일 유 의원은 고 의원에게 다가가 "내가 스토커야? 너하고 나하고 간통했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의원은 "그럼 제가 꽃뱀입니까?"라고 맞섰다.
유 의원은 “너는 내가 전국적으로 매장시킬 거야. 그만 만나자고 하니 네가 뭐라고 했느냐.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의회에 있느냐. 기자들 다 찍으세요. 무슨 자격으로 여기 있어. 할 말 있으면 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김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간에 떠돌던 소문은 모두 사실이다"라며 "사퇴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미정 의원 측에서 나를 내연관계가 아닌 일방적인 스토커로 몰고 있어 억울해서 사실을 밝힌다”며 “고 의원으로부터 전화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당신을 사랑 하겠다’라는 등의 구애 편지를 받았다”고 했다.
유 의원은 "고 의원 남편에게 발각된 뒤 남편에게 폭행과 사퇴압력을 받아 우울증을 겪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 의원은 "아이 아빠한테 먼저 칼을 휘둘러 머리를 열두 바늘 꿰매지 않았느냐"고 반박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낯뜨거운 지방시의회의 불륜 스캔들은 이렇게 국민의 지탄 속에 두 사람 모두 제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가뜩이나 부산시장에 이어 서울시장까지 성폭력 의혹으로 공석이 된 상황에서 당에 대한 부담감은 커져만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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