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韓, 홍콩 이탈할 다국적 기업 유치 움직임 보이겠지만
中 정부 의식해 조심스러운 입장 취할 것" (William GALLO)</i>
<i>"홍콩 NYT, ‘한국’으로 이전 결정...
北관련 뉴스거리 많고, 文 정부 이후 표현 자유 개선돼 일리 있는 결정" (Steven BOROWIEC)</i>
외신기자들과 함께 국내외의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는 아리랑TV의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는 스티븐 브로윅(Steven BOROWIEC) Nikkei Asian Review 기자, 윌리엄 갈로(William GALLO) VOA 기자와 카자흐스탄 출신의 드미트리 리(Dmitry LEE) 프리랜서 기자가 출연해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과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로 홍콩 시민들과 기업이 홍콩을 탈출하는 헥시트(Hexit)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토론해 봤다.
뉴욕타임즈가 아시아 뉴스 거점을 홍콩에서 서울로 이전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제 2의 홍콩은 어디가 될지 의견을 나눠보고, 홍콩대 빅터 테오 교수를 연결해 홍콩 현지 여론도 들어봤다.
스티븐 기자는 홍콩보안법에 대해 “중국 본토 법 체계 하에서 아무에게나 자의적으로 적용해 가혹한 형벌을 가할 수 있는 법”이라 평가하면서 “홍콩보안법 상 주요범죄 중 하나인 ‘외국 세력과의 결탁’은 대상이 뚜렷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아 홍콩에 있는 기자들도 기록에 남는 발언을 하길 꺼리는 분위기이며, 소셜미디어 검열 등에 대해 중국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쓸 경우, 제재를 당할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러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뉴욕타임즈의 디지털 뉴스룸이 서울로 이전된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표현의 자유가 개선되었다는 해외 조사 결과가 있기도 하고, 또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한국은 항상 뉴스거리가 있어 NYT의 이번 결정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드미트리 기자는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고학력 노동인구, 교통 등 편리한 인프라 등 기본적인 여건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송도에 구축해 놓은 IFEZ(인천경제자유구역)를 허브로 활용해 외신뿐 아니라 외국기업들도 유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빅터 테오(Victor E. Teo) 홍콩대 교수를 연결해 홍콩보안법의 파장으로 홍콩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은지, 현지 분위기를 직접 들어봤다. 그는 “젊은 시위 참가자들이 홍콩을 가장 떠나고 싶어 하고, 이들 중 다수가 시위 참가자들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대만으로 떠났다”면서 “외국인 주재원들, 유럽과 미국인들은 홍콩보안법의 해석의 여지가 넓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긴 하지만, 중국정부가 타깃으로 삼은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는다면 홍콩보안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어 현지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윌리엄 기자는 “외부인들이 들어와 좋은 일자리를 차지하면 내부에서 저항이 있기 마련인데, 대만도 이러한 징후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재 대만 정부는 홍콩시민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특정 기준을 적용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위에 가담한 대다수의 홍콩 시민은 다른 나라로 가서 바로 필요한 인력이 되기 힘든 젊은 사람들이라,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보다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븐 기자는 “1990년대 말 홍콩주민들이 캐나다로 대거 유입될 당시 캐나다 정부는 홍콩 주민들에게 영주권을 부여했는데, 이 때문에 밴쿠버의 집값이 올랐다는 비판이 있었다”면서 “정부가 이러한 결정을 할 때는 유권자들의 의견과 국내 사안을 고려할 것”이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한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지를 두고 드미트리 기자는 “한중관계를 악화시킬 수 없기 때문에 한국은 신중하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전망했고 윌리엄 기자 역시 “한국 정부는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할 것”이라면서 “기업들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은 있겠지만, 선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 소회를 밝혔다.
외신기자들과 국내외의 뜨거운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포린 코레스폰던츠>는 매주 목요일 저녁 8시에 방송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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