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날 업데이트된 국내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에서 바람의나라:연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5일 출시된 지 1주일 만이다. 그간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과 ‘리니지2M’으로 구축한 독주체제를 깬 것이다. 지난해 11월 리니지2M이 출시된 이후 1, 2위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자리바꿈만 했을 뿐 줄곧 엔씨소프트의 차지였다.
바람의나라:연은 넥슨의 가장 오래된 지식재산권(IP)인 PC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를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진행한 사전 등록에는 100만 명 이상이 몰리며 흥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넥슨은 최근 연타석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8위에 올랐고, 지난달 내놓은 ‘피파모바일’은 20위다. ‘V4’는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며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달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에서 출시된다.
넥슨의 상승세로 모바일 게임 시장의 구도가 바뀔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체 매출 규모는 넥슨이 크지만 모바일 게임 매출만 놓고 보면 엔씨소프트가 크게 앞서고 있다. 리니지M 시리즈가 양강구도를 형성한 작년 하반기부터 엔씨소프트가 넥슨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올해 1분기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엔씨소프트가 5532억원, 넥슨이 1862억원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M 시리즈 의존도가 높은 엔씨소프트는 바람의나라:연의 흥행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바람의나라:연의 흥행이 지속된다면 다양한 게임이 뒤를 받치고 있는 넥슨이 전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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