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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불붙은 전세가격 상승이 경기도로 번지고 있다. 경기 하남·고양·남양주 등에선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수천만~수억원씩 뛰고 있다. 치솟는 서울 전셋값을 견디지 못한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경기 지역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 청약을 위해 해당 지역으로 이사하는 수요까지 겹쳤다.
전·월세 상한제 등 전세 시장을 인위적으로 규제하는 ‘임대차 3법’의 국회 통과까지 예고돼 있어 전세 시장의 불안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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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0.28%) 송파구(0.23%) 강남구(0.20%) 서초구(0.18%) 등 ‘강남 4구’가 0.2%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동구는 새 아파트가 많은 고덕·강일지구의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강남구는 학군 수요가 있는 대치·역삼동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북 인기 지역인 마포구(0.20%) 성동구(0.16%) 등도 강세였다.
특히 경기도 전셋값은 전주와 같은 0.20%의 높은 상승률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가 있는 하남시는 0.88% 상승했고, 오는 9월 수인선이 개통하는 수원 권선구는 0.59% 올랐다. 화성시는 동탄신도시 신축 단지들의 전셋값 강세로 0.47% 상승했다. 이외 고양 덕양구(0.28%), 남양주(0.25%) 등도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경기도로 확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2년 실거주 요건이 생기고, 보유세 부담이 커져 반전세·월세 전환이 늘면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한 달 만에 전셋값이 수억원씩 오르는 단지가 잇따르자 세입자들이 경기도로 밀려났고, 수요가 늘어난 경기도 전셋값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남양주 다산동 ‘힐스테이트다산’ 전용 84㎡ 전세는 최근 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전세 가격보다 단숨에 1억2000만원 뛰었다. 고양시 덕양구 향동 ‘DMC중흥S클래스 더센트럴’ 전용 59㎡도 지난 19일 4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3억원대에 거래되던 물건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다음달은 가을 학기를 앞두고 이사를 많이 하는 여름방학 시즌이어서 추가적인 전셋값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6% 올라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보유세 부담을 늘린 ‘7·10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전주(0.09%)보다 오름폭은 줄었다. 전주 급등했던 송파구(0.13%→0.06%) 강남구(0.11%→0.06%) 서초구(0.09%→0.06%) 등 강남 지역의 상승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마포구(0.09%) 용산구(0.08%) 성동구(0.05%) 등 ‘마·용·성’ 집값 상승률도 감소했다. 각종 규제가 점차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연수/심은지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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