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쿼이아캐피털 등 미국의 대표 벤처캐피털(VC)들이 짧은 동영상 공유 앱으로 유명한 중국 '틱톡(TikTok)'을 인수하는 방안을 미 재무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쿼이아캐피털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창업 초기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린 VC로, 한국에서는 쿠팡 토스 컬리 등에 투자했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너럴애틀랜틱, 세쿼이아캐피털 등 VC들이 주도하는 투자 그룹은 현재 미 재무부 등과 틱톡 인수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들은 틱톡을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에서 분리하고, 방화벽으로 틱톡의 개인정보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 정부는 틱톡이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블랙리스트 기업에 올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내 틱톡 사용 금지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 내 틱톡 사용자가 많아 '금지'보다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틱톡이 "독립적인 미국 회사로 운영될 수도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틱톡은 미국에서 1만 명을 신규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틱톡 전체 직원 수(1400명)의 일곱 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규제가 현실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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